오후 6시 14분. 나는 태권도 도장에서 아이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경비실 근처 벤치에 앉아 있었다. 바람이 불다 말다 했고 차가 오고 갔다.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느릿느릿 걸어갔다. 도복을 입은 꼬마아이가 형을 좇아 내달렸다. 어느 집에선가 개가 컹, 하고 짖었고 길냥이가 사뿐사뿐 놀이터를 가로질렀다. 바로 그 때 놀이터 화단에 심겨진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. 나는 목이 뻐근해질 때까지 나무를 바라봤다. 멋진 나무였다. 멋진 10분이었다.